[이슈&트렌드] 대형마트 리뉴얼 대세는 '식품 특화매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1 17:15

롯데마트, 은평점 1개층에 식료품 ‘그랑그로서리’ 전면 오픈



키친·스시·그릴 등 즉석조리 식품군 총집결…점포 확대 예정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매출 상승에 식품특화 리뉴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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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대형마트 간 특화매장 경쟁이 뜨겁다.

홈플러스가 지난해부터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매출신장 효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도 잠실점·서울역점 등 리뉴얼 매장 ‘제타플렉스’ 이어 이르면 오는 12월 중 전체 매장의 대부분을 식품으로 채우는 신개념 특화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연말께 서울 은평점에 ‘그랑 그로서리(식료품)’라는 새로운 유형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장의 90% 가량을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편성하고 식품 특화 매장을 총 집결시킨 점포다. 국내 최대 즉석 조리 식품 제안 매장을 표방한다.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예정된 롯데마트 은평점은 약 40m 규모의 국내최장 즉석조리 식품 매대를 앞세워 ‘요리하다 키친’, ‘요리하다 스시’, ‘요리하다 그릴’ 등 3가지 핵심상품군 중심으로 가장 다양한 즉석조리 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요리하다’는 롯데마트가 선보인 간편식 자체브랜드(PB)로 재출시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그랑그로서리는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즉석 조리식품의 경우에도 바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독특한 상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층 매출 추이 등을 분석해 향후 맞는 상권이 있는 매장에 맞춰 점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특화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마트는 2021년 12월 잠실점 제타플렉스 1호점에 이어 지난 9월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선보이고,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환 및 체험형 콘텐츠 강화, 고객 맞춤형 공간을 강화해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제타플렉스 특화매장은 일반 고객 외에도 외국인 고객과 주변 상가와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고객의 매장 방문 빈도가 높은 특성을 고려해 고객 유형별 맞춤 특화존인 즉석조리 매장 ‘요리하다 도시락 특화존’, 가공식품 매장의 ‘외국인 고객 특화존’을 선보였는데, 도시락 특화존의 경우최근에도 높은 매출 신장세가 유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제타플렉스 2호점은 리뉴얼 이후 도시락 매출(9월 13일~11월 19일)이 전년 동기간 비교해 2배나 증가했다.

현재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 중 식품 특화 매장을 선보이는 업체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2곳이다. 업계 1위 이마트의 경우, 점포 델리 코너를 리뉴얼하며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화 매장을 선보일 계획은 없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인 후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2년차를 맞이한 12개 매장의 누적 매출(재오픈일부터 올해 10월말까지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더욱이,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점의 매출은 약 80%나 성장했다.

홈플러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는 메가푸드마켓 2.0 버전의 점포를 선보이며 점포 리뉴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비식품류보다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대형마트 점포와 달리 점포 면적의 절반이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식품 특화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강화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비식품은 무게가 있어 보관비 자체가 많이 들어가고, 사실상 유통기한도 없어서 점포에 보관할 필요가 없는 품목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영향력이 넘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식품류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직접 보고 사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오프라인이 훨씬 유리해 마트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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