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승용마 베스페로 환송식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 승마단 소속의 7세 국산 승용마 ‘베스페로’는 지난 10일 최초로 개최된 ‘2023년 국산 승용마 경매’에서 5000만 원의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국산 승용마로서는 보기 힘든 높은 낙찰가에 많은 이들이 놀랐지만 일각에서는 베스페로의 수상 이력과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5월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베스페로’는 2019년 한국마사회 승마단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마사회 승마단을 이끄는 전재식 감독은 ‘베스페로’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았고 전문 승용마로 성장시키기 위해 직접 트레이닝에 나섰다.
‘베스페로’의 잠재력은 머지않아 마장마술 분야에서 드러났다. 베스페로는 지난 4년간 7세 이하의 대회, 마장마술종목 전 등급 1위를 석권했다. 최고의 국산 승용마를 가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와 ‘한국마사회장배 승마대회’에서도 최근 2년간 수상을 이어갔다. 또한 수입산 승용마와 함께 출전하는 오픈(open)대회에서도 우승을 2회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스페로’와 함께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 국산 승용마의 가능성을 입증한 전재식 감독은 "‘베스페로’가 새로운 보금자리와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어린말 꼬리표를 떼고 전성기 시점에 도달한 ‘베스페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일 것이다"며 "국산 승용마 최초로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하길 기대한다"고 환송사를 전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산 승용마는 아직 전무하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수입에 의존하는 전문 승용마 시장에서도 국내산 승용마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 승용마의 수준 향상을 위해 어린말 품평회와 승마대회를 유치하며 생산자와 육성, 조련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한국마사회 승마단은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인프라를 활용해 ‘베스페로’와 같은 수준높은 국산 승용마를 배출하는데 힘쓰고 있다.
방세권 한국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본부장은 "수입에 의존하는 승용마 시장에서 국산 승용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베스페로’와 이를 성공적으로 배출해낸 한국마사회 승마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승마단의 노력 뿐 만 아니라 한국마사회는 어린말 중심의 승용마 육성, 배출 사업에 박차를 가해 국산 승용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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