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8개월 만에 12억원대 회복…강남권 신고가 행진 영향
부동산시장 분위기 꺾이며 각종 수치서 하락 전망 우세…향후 아파트값 하락 우려↑
전문가 "서울 분양가 및 각종 비용 상승 타고 향후 가격 우상향 전망"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개월 만에 12억원대를 회복했지만, 각종 수치에서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개월 만에 12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매수세가 급감하고 부동산 2차 조정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로인해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12억39만원으로 전월(11억9663만원) 대비 376만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2억972만원) 이후 8개월 만에 12억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지난 7월(11억8182만원) 저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상승세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상승한 데에는 강남권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74㎡는 지난 6일 30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 2월 16일 올해 첫 거래(24억5000만원) 대비 5억5000만원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면적 117㎡는 지난 1일 4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직전거래(41억5000만원) 대비 5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며 지난 8월 15일 거래(38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3억5000만원 올랐다.
이처럼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동산시장은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04%로 지난 9월(0.26%), 10월(0.2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각종 관련 지표에서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11월 셋째 주(지난 20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해당 기간 0.03% 오르면서 상승폭이 급감했다.
여기에 거래량 또한 대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2304건으로 전월(3372건) 거래량의 68% 수준에 그치며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2000건대로 내려왔다.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향후 집값에 대한 전망을 산출하는 KB부동산 서울 매매가격 전망 지수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가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11월 수치는 82.8로 전월(98.2) 대비 대폭 하락했다.
이 같은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격차가 거래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매물 누적으로 인해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건축비, 분양가 등 각종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서울 아파트값은 향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