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해외여행 카드 승자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9 08:49

트래블로그는 하나銀 계좌 필요...트래블로그는 전 은행



'사용국가·출금한도·가맹점' 차이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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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줄서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최근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카드’가 환전 등의 막강한 혜택으로 인해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두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이 미묘하게 다른 데다, 두 카드를 굳이 쓰지 않고도 혜택을 받는 방법도 있어 발급 전 세심한 비교가 요구된다.


◇ 비슷하고도 다른 두 카드…맞붙은 대형카드사 VS 핀테크사


29일 카드업계와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를 통한 누적 환전액이 이달 초 기준 8700억원을 넘으면서 1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용자는 서비스 출시(지난해 7월) 15개월만에 280만명을 돌파하면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인기를 나타냈다.

트래블로그는 카드 하나로 해외 카드결제와 현금자동출납기(ATM) 인출이 가능한 점을 앞세우고 있다. 외화가 소진되면 현지에서 하나머니 앱을 통해 수수료 없이 외화 환전이 가능하기에 여행 전 외화를 많이 환전해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트래블월렛의 트레블페이 인기도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누적 발급이 100만장을 넘어섰고 지난 8월 260만장을 기록했다. 연간 결제액은 지난해 21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5900억원으로 늘어나며 이미 지난해 연간 결제액의 두배를 웃도는 등 급격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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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 로고.


트래블페이 카드는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외화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모았다. 외화 결제건에 카드 결제 수수료 0%가 적용돼 기존 신용카드를 쓸 때보다 2.5%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지 금융사, 국제 브랜드사, 국내 금융사와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가 개입하는 과정을 단순화 해 수수료를 낮췄다. 환전 수수료는 달러·유로·엔화는 무료며 그 외 통화는 국내 최저 수준인 0.5~2.5%의 수수료로 환전할 수 있다. 달러·유로·엔화는 카드사에서 부과하는 ATM 이용 수수료가 무료며 현지 ATM 운영사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만 내면 주요 통화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두 서비스는 환전수수료 혜택 제공을 비롯해 카드 하나로 해외에서 간편한 카드결제가 가능하며, 현지에서 낮은 ATM 수수료로 현금을 찾을 수 있다는 공통점을 타고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적인 결제수단으로 부상했다. 결제 및 충전을 수수료 없이 이용 가능한 점,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충전해두면 절약폭이 커진다는 점, 카드 한 장으로 여러 외화가 사용 가능해 다국가 여행 시 편리하다는 점 등이 가장 큰 특징이다.


◇ 혜택 들여다보면 큰 차이도…"여행 국가·특징 따져야"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이 해외여행 결제 수단의 양대산맥으로 꼽히지만 혜택과 편의면에서 다른 점이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과 연동되기에 하나은행·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트래블월렛은 은행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수수료 면제 부분에서는 트래블로그의 경우 제한이 없으나 트래블월렛은 500달러 이하만 가능해 월 출금이 500달러를 초과할 경우 2%의 수수료가 붙는다.

사용국가는 트래블로그의 경우 국내에서 가능하며 미국, 일본, 유럽의 경우 상시 무료다. 트래블월렛은 국내 사용이 불가하며 미국, 일본, 유럽이 상시 무료다. 또한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45개 통화 및 70개국에서 가능하다.

출금면에서도 두 카드의 차이점이 발생한다. 트래블월렛은 비자 제휴 ATM을 이용해야 하며 일본에서는 이온 ATM만 수수료가 무료다.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카드나 유니온페이 제휴 ATM 이용, 일본에서는 세븐일레븐 ATM에서 수수료가 무료다. 1회 출금한도는 각각 건당 400달러, 1000달러로 차이가 있다. 1일 출금한도는 1000달러와 6000달러, 1달 한도는 2000달러와 1만달러로 차이가 크다. 충전 한도는 각각 합산 최대 원화 180만원과 통화별 최대 원화 200만원씩으로 나뉜다.

카드발급 시 트래블월렛은 비자 체크·신용카드며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와 유니온의 체크·신용카드로 발급할 수 있어 사용 가맹점에서 차이가 있다. 연회비는 트래블월렛은 무료며 트래블로그는 신용카드의 경우 2만원이다.

현지 교통카드를 이용하려면 트래블월렛은 일본 내 일부 가능, 싱가폴, 대만, 말레이시아, 후쿠오카, 브뤼셀, 런던에서 가능하지만 트래블로그는 일본에서 사용할 수 없다. 최소 충전 단위는 트래블로그는 1000원, 트래블월렛은 10달러다. 남은 원화로 환불받을 때 붙는 수수료는 각각 1%와 0%로 나뉜다.

한편, 두 카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혜택을 누리는 방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부 카드사가 이벤트를 통해 해외여행 수수료를 캐시백해주거나 해외에서 사용한 항공료나 해외이용금액에 따라 5%가 넘는 적립을 해주고 있어 두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나은 혜택을 얻는 경우가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출금 액수와 국가, 편의성에 따라 맞는 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좋고, 기존 보유 중인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을 따져본 뒤 발급해도 늦지 않다. 일본의 경우 이온 ATM이 많지 않고 식당 등에서 현금 사용이 많은 점 등을 알고 사용하면 좋다"라고 설명했다.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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