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심은 민심 따라"…김기현은 ‘울산 사건’ 기자회견도 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8 21:16
인요한 위원장-원희룡 장관 회동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찬 회동에 앞서 환담을 나눈 뒤 식사 장소로 이석하는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거는 여권에서 외연 확장을 위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키워드가 당 안팎을 잠식하면서,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 존재감도 다소 위축되는 모양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8일 지하주차장 붕괴로 재시공하는 인천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요즘 대통령의 뜻이라든지 소위 말하는 민심에 대한 얘기들이 많다"며 "결국 윤심(尹心)은 민심을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현재 국정 동력과 국정의 운영 기반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쉬운 면이 많다"면서 "국정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수 통합과 외연 확장에 보다 더 진심으로 절박감을 가지고 길을 열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를 띄운 국민의힘이 지금보다 혁신 강도나 확장 면에서 더 파격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인된다.

비윤계로 꼽히는 하태경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 거취까지 운운하며 변화와 통합을 주문했다.

하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의 운명은 어차피 혁신위랑 같이 가는 것"이라며 "혁신위 만든 게 김기현 지도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지도부에 맡겨서 혁신이 안 되면 혁신위 해체하면서 지도부도 같이 해체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 신당설과 관련해서도 "의총을 열어 현 지도부처럼 우리 의원들 다수가 ‘이준석 나가도 상관없다’, ‘나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게 아니면 지도부 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대표는 자신의 ‘명예 회복’ 여부가 달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기자회견까지 취소하며 자세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통령 30년 지기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 일로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던 김 대표는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오는 29일 해당 의혹과 관련한 법원 1심 선고가 나온 직후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려 준비했으나, 고심 끝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 험지 출마 요구’ 이후 김 대표 거취 결정에 이목이 쏠린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법원 1심 선고 내용보다 김 대표 거취 표명 여부 등에 관심이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주최 행사에 참석했으나, 현안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오후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 출범식 행사 이후에도 ‘울산 의정보고회가 울산 재출마를 시사한 것인가’, ‘혁신위가 중진·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 안건을 정식 요구한다는 데 어떻게 보는가’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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