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휴젤, 美·中서 'K-톡신' 정면승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9 17:18

휴젤, 내년 '보툴렉스' 美출시 예정...선진출 대웅에 도전장



대웅제약, 내년 1분기 中에 '나보타' 시판...휴젤 아성 공략



메디톡스·휴온스도 확장 잰걸음…K-톡신 수출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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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왼쪽),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주보’.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보툴리눔 톡신 매출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대웅제약과 휴젤이 내년 글로벌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빅매치를 예고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휴젤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중에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한국 제품명 ‘보툴렉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휴젤은 지난 9월 FDA에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FDA의 요구에 따라 공장 설비 및 일부 데이터문헌의 보완작업을 완료하고 재신청을 한 상태라 통상 심사기간인 6개월이 지난 내년 1분기 중에 FDA 품목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최초로 중국, 유럽, 호주에 진출했으며,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남미에서도 레티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인 848억원의 매출과 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0% 성장한 호실적이다.

그러나, 휴젤은 아직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국내 제품 중 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은 대웅제약의 ‘주보’(한국 제품명 나보타)가 유일하다. 내년 미국에서 국내 톡신 기업 1·2위인 대웅제약과 휴젤의 정면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최대 라이벌인 대웅제약도 내년 1분기 나보타의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2021년 NMP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기에 이르면 올해 안에 심사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대웅제약은 전망한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미국에서 미용 톡신제품 기준 11%, 미용·치료용을 합친 전체 톡신제품 기준 약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필두로 유럽, 아시아, 남미 등 66개국에 진출해 있는 나보타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11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수출로만 매출 935억원을 거두는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휴젤이 미국시장을 노린다면 대웅제약은 중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중국 톡신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휴젤이 유일하다. 휴젤이 미국에서, 대웅제약이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낸다면, 내년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 두 회사의 정면승부는 불가피해 보인다.

대웅제약은 내년 경기 화성 나보타 제3공장을 준공하고 양성교근비대(사각턱) 등 치료목적 적응증을 확대해 나보타 해외수출을 2030년 5000억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휴젤 역시 아시아, 남미 등 해외 진출국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해 8조 5000억원에서 2030년 20조 4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1년 약 8300억원에서 2025년 2조원, 2030년 5조 3000억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성장세인데다가 최근 ‘보툴리눔 톡신 3강’ 메디톡스가 소송 리스크 해소·신제품 출시 등 재도약 채비를 갖추고 있고 후발주자 휴온스 역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의 수출 확대를 위해 공장 증설·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쟁이 ‘K-톡신’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시너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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