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적은 ‘바보 노무현’? 野 원로·비명 ‘일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30 10:24
20231130010018091000900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약속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폐지’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당 곳곳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야권 원로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는 다른 것보다 신뢰의 위기 아닌가"라며 앞서 이 대표가 번복한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의원총회까지 거쳐 정치 개혁하겠다고 김동연 (경기)지사하고도 같이 발표하고, 이게(약속을) 한두 번 한 게 아닌데 헌신짝처럼 내버렸을 때 앞으로 무슨 말을 해도 누가 믿어주겠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특히 이 대표가 최근 ‘선거는 승부 아닌가? 이상적인 주장,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밝힌 데 대해 "노무현의 삶을 진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지 않나"라며 "자기(이 대표)가 무슨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야. 완전히 노무현을 부정하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현실적인 손익 계산을 따지더라도 이번에 약속을 또 완전히 져버리고 병립형으로 후퇴한다면 우선 민주당에 대한 신뢰,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 때문에 거기에 입는 손실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정치의 생명은 명분이라고 생각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후보였던 지난 대선 당시) 위성정당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심지어는 중대 선거구까지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지난해 당 전당대회 때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비례 민주주의 강화, 위성정당 금지를 또 약속한 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이제 22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또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서 병립형으로 회귀할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몸짓하는 것은 결국 약속을 뒤집는 것이고 명분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지난 총선과 관련해서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위성정당 하겠다고 했을 때 꼼수라고 그렇게 손가락질하다가 결국은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위성정당을) 받아들이지 않았나"라며 "그때 제가 의총 나가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말씀, ‘원칙을 지키면서 패배하는 것이 원칙 없이 승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라고 했는데 (당이) 그냥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당 소속 단체장 성추문으로 발생했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거론해 "후보 내면 안 된다고 그랬는데 그것도 전 당원 투표로 또 엎었지 않았나"라며 "어떻게 됐나? 그 이후로 지금 연전전패"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금 이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거듭 "약속 지켜야 된다. 명분을 지켜야 된다"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연동형 비레대표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당 의석 수 손실 가능성에는 "국민들께서 그것까지 헤아려주실 것"이라며 "다 감안을 해 표를 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