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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공장 근무자(사진=AFP/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예상치(각각 49.8, 49.7)를 모두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5월에 48.8로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이어왔다. 9월에는 50.2로 6개월 만에 다시 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월에 49.5로 다시 하락했고 11월에는 이보다 더 낮은 49.4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5(전월 대비 0.2 하락), 중형기업 PMI는 48.8(0.1 상승), 소형기업 PMI는 47.8(0.1 하락)로 조사됐다.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7·전월 대비 0.2 하락)와 납기 내 납품 지수(50.3·전월 대비 0.1 상승)는 기준치 50을 넘겼지만, 신규 주문 지수(49.4·전월 대비 0.1 하락)와 원자재 재고 지수(48.0·전월 대비 0.2 하락), 종업원 지수(48.1·전월 대비 0.1 상승)는 50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에서 하락폭이 1.8과 1.0으로 컸던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이달에도 뾰족한 회복 동력을 되찾지 못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11월 비제조업 PMI 역시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50.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8.2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9월에는 8월 대비 소폭 오른 51.7로 집계됐지만 10월에 50.6으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외신들은 특히 서비스업 지표가 악화한 점에 주목했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55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지만,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0.8포인트 하락한 49.3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지수는 3월 56.9로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였지만, 기준치 5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주택 판매 감소가 가구부터 인테리어,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올해 초반 주요 회복 동력이었던 서비스업(경기) 반등세가 줄어들고 있고, 우울한(gloomy) 고용시장 역시 소비자들 추가 지출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인프라 건설 투자를 위한 채권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 경기에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겨울철로 접어들며 건설 자체가 둔화하는 경향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로이터는 "넘쳐나는 지원 대책의 효과가 미미할 뿐이어서 당국이 부양책을 더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나온다"며 "그러나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은 서방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약화하고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추가 통화 부양책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