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12월에도 상승세 이어갈까…‘첫 단서’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3 10:42
GLOBAL-HEDGEFUNDS/POSITIONING

▲(사진=로이터/연합)

[에네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뉴욕증시가 이달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기록적인 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9% 가까이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 급등했다.

다우지수의 월간 상승 폭은 작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특히 1928년 이후 거의 100년 가까운 기간에 S&P500 지수의 11월 상승률이 8%를 넘은 것은 10번도 채 되지 않는다.

뉴욕증시는 12월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다우지수는 0.82% 오르면서 3만6000선을 돌파,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0.59% 오른 4594.63을 기록하면서 46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5% 상승한 1만 4305.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도 강해졌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지수는 13을 하회하며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확산한 영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 10월 전월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이 넘는 기간 중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장 작은 폭으로 오른 것이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해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기 위해 균형을 맞추는 발언을 내놨으나 시장은 오히려 이를 완화적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요일(1일) 파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이번엔 (과거 연준의 정책전환 베팅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와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감원보고서 등 고용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고용지표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말 산타 랠리 등으로 12월은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달이기도 하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2월에 각각 평균 1.5%, 1.4% 상승했다. 12월 중순부터는 소형주도 대형주에 못지않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상승세가 빅테크 등 일부 주식에 또다시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조정 전에 나오는 신호라고 전했다. JP모건은 또 "주식 밸류에이션은 높고 변동성은 낮지만 이와 동시에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다"며 내년 S&P500지수가 4200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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