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4만달러 돌파…내년엔 10만달러로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4 08:53
USA-FUNDS/CRYPTO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약 20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10만 달러 안착’이 현실화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22분(싱가포르 시간 기준, 한국시간 8시 22분) 4만 5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4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4월말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어 이제 남은건 금리인하 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승인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상승률은 142%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ETF 신청서는 10여개로, 업계에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최소한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나면 암호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하드웰렛 시장 1위 기업인 렛저의 파스칼 구띠에 최고경영자(CEO)는 "ETF 승인의 실제 의미는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부상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부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ETF 승인과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낙관론이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다"며 차트의 기술적 흐름을 봤을 때 4만 2330달러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마지막 세 차례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매번 신고가를 경신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승승장구하자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해 내년에는 시세가 10만 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ETF 승인이 강세장을 주도해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찌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인 매트릭스포트도 지난 주 투자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이 내년 4월, 내년말까지 각각 6만 3140달러, 12만 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띠에 CEO는 비트코인이 내년에 10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묻는 CNBC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가격대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는 강한 펀더멘털을 목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단기적 비트코인 시세 전망과 관련해 핵심 지표인 3만 8000달러가 돌파될 경우 다음 단계로는 4만 5000∼4만 8000달러 범위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당국으로부터 ETF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상승 랠리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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