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꼰대?…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리즈’ 아시나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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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조어 ‘리즈(rizz)’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를 뽑았다고 보도했다.

이성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뜻하는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장에서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rizz up)는 의미의 동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서 ‘전성기’를 의미하는 용어인 ‘리즈(Leeds)와는 한글 표기는 같지만 뜻, 스펠링과 영어 발음 등이 모두 다르다.

이 단어는 미국의 인기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월 ‘스파이더맨’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리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말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스월 대표는 "이 단어가 소셜 미디어에서 비주류가 쓰던 신조어에서 주류 유행어로 옮겨온 이유는 그저 말하기 재미있기 때문"이라면서 "단어가 혀에서 뱉어질 때 함께 생겨나는 약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리즈’와 함께 경합한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해 선정한다.

한편, 지난해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goblin mode)’였다. 이는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며, 뻔뻔하고 게으르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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