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지구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2.5~2.9도 상승 전망"
IEA "석유가스기업들 파리협정 목표 달성 위해 청정에너지 더 투자해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굴뚝의 모습. 연합뉴스 |
국제에너지기구(IEA) 화석연료 기업의 대대적인 전략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23-23호’에서는 UNEP와 IEA의 보고서를 분석했다.
UNEP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지구 온도 상승을 2도로 억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UNEP의 2023년 배출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배출은 2021년 대비 1.2% 상승한 574억톤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UNEP는 203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 대비 2~9% 감축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100년 지구 온도는 여전히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5~2.9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배출격차 보고서는 "현재 정책만으로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2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배출량이 약 29% 감축되어야 하고, 1.5도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같은기간 약 43% 저감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UNEP는 배출량 저감을 위해 주요 20개국(G20)이 명시한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을 실시해야 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적인 자금 지원은 현재 수준보다 상당히 확대돼야 할 것이라 제안했다.
현재 세계 배출량의 3분의 2 이상은 개발도상국에서 배출되나, 이들 국가는 높은 부채 및 자본 조달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시아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자본 조달 비용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최대 일곱배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IEA의 ‘넷제로 전환에서 석유·가스 산업’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 위기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석유·가스기업들이 세계 에너지 시스템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중대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는 현재와 같은 정책 환경에서도 세계 석유·가스 수요는 2030년 정점에 달할 것이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로 인해 이들 연료의 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이 분명하다고 봤다.
각국 정부가 각자의 에너지 및 기후 약속을 완전히 이행한다면, 2050년 석유·가스 수요는 현재 대비 45%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2050 넷제로 달성 경로에서는 2050년 석유·가스 수요는 현재 대비 7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석유·가스 산업이 청정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기술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석유·가스 부문의 자본 할당 방법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IEA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기업이 2030년까지 연간 투자의 50%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