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방산전시회 'EDEX 2023' 참가…자주포·전투기·유도미사일 등 선봬
글로벌 무기 수입 점유율 30%…지역분쟁 속 한국산 무기체계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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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EDEX 2023’ 방산전시회에서 선보인 자주포 패키지 |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방산업계가 유럽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판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2027년 방산 수출 4강 진입이라는 목표에 다가서기 위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은 오는 7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EDEX 2023’에 참가했다.
한화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로 이뤄진 ‘자주포 패키지’ △미래형 보병전투차(IFV) 레드백 △K-239 천무 다연장로켓 △155㎜ 포탄 모듈화 장약(MCS) 등을 전시했다. 인근 국가 군·정부 관계자들에게 첨단 방산 솔루션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어필할 계획이다.
KAI는 FA-50 경전투기·KF-21 보라매·미래형 비행체(AAV) 등으로 EDEX 데뷔전 라인업을 꾸렸다.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에 유·무인복합체계를 적용한 모델도 소개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와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저궤도 통신위성 등 우주 분야 포트폴리오도 선보였다.
KAI는 이집트가 폴란드·말레이시아를 잇는 FA-50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 기반의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로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6과의 호환성도 높다. 지난해 T-50B가 피라미드 위에서 곡예비행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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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공군 기술부장이 ‘EDEX 2023’ 내 KAI 부스에서 차세대 비행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IG넥스원도 EDEX에 처음 참가했다. 부스에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과 FA-50용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및 현궁 유도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현궁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3세대 대전차 유도무기다. 미사일이 스스로 적외선 이미지로 표적을 추적하는 ‘발사 후 망각’ 방식으로 공격한다. 최근 주목 받은 대전차미사일 ‘재벌린’ 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지속적인 역내 분쟁 등으로 무기 도입에 대한 수요가 큰 지역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7~2021년 기준 이집트의 글로벌 무기 수입 점유율은 3위(5.7%)다. 사우디·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알제리·이스라엘 등을 더하면 28.6%로 높아진다. 국내 기업과도 자주포 패키지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등의 굵직한 계약이 성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가동률과 유지·보수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K-방산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이른바 ‘입소문’도 무기 도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또다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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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개발한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