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여야, 대놓고 혁신 대신 퇴행 경쟁…오늘이 분수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7 09:02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29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에서 기득권 혁신 보다 주류 입지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갈등이 결국 지도부 판정승으로 끝나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7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종합보고 계획과 활동 종료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위 활동 기한은 이달 24일까지지만, 조기 해산 여부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주류 희생’을 요구한 6호 안건을 마지막으로 해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오는 11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에 그동안 제안했던 1~6호 혁신안을 종합 보고할 계획이다.

정해용 혁신위원은 전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조기 해산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결정해야 해서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희생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는 혁신위와 즉각 수용은 어렵다는 지도부 사이 불거졌던 갈등은 전날 김 대표와 인 위원장 회동으로 일단 봉합됐다.

회동에서 김기현 대표는 혁신안 즉각 수용 요구 뿐 아니라 인 위원장 공천관리위원장 요구까지 에둘러 거절했다. 그럼에도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혁신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공천과 전당대회 등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영향력을 확대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총선 경선 시 현역의원 페널티를 강화하고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높이는 당헌 개정안을 논의한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공천룰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전당대회에서의 대의원 표 비중을 축소해 권리당원 표 가치를 현재 3배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도 통과시켰다.

두 안건은 지난달 27일 당무위를 거쳤고 이날 중앙위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만일 두 안건이 확정되면 강성 권리당원, 이른바 개딸들 ‘맹폭’을 받는 비명(비이재명)계로서는 내년 총선 공천 뿐 아니라 ‘포스트 이재명’ 전당대회까지도 역할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자연스럽게 이후 지방선거가 대선 등에서의 영역도 줄어들면서 ‘축출’ 국면을 밟게 되는 셈이다.

이에 비명계가 두 안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면서 중앙위 논의에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헌 개정을 막을 현실적 수단은 부재한 상황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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