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했던 올해 9월…기후변화 실감한 가을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7 12:42

9월 전국 평균기온, 평년보다 2.1도 높은 22.6도로 역대 1위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평년보다 1.0도 높은 15.1도로 역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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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위 가을 하늘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가을철 올해 9월 기온이 역대 1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철 평균기온(9월∼11월)기온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늦가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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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철(9~11월)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및 일별 시계열. 기상청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2023년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5.1 도로 평년(14.1±0.3 도)보다 1.0 도 높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75년(15.4도)이고 그 다음은 2019년(15.2도)이다.

기상청은 지난 9월 초에 중국, 우리나라, 일본에서 동서로 폭 넓게 고기압이 발달하고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중반과 후반에는 동중국 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매우 높았다.

반면 지난 11월 동안 기온 변동폭(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이 5.9도로 1979년(6.1도) 다음으로 가장 컸다.

11월 동안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11월 5일로 18.6도를 기록했다. 가장 낮았던 날은 11월 30일 -1.2도로 기온차는 19.8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컸다.

11월 초에는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하면서 강한 햇볕과 함께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11월 중순부터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 후 고위도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을철 전국 강수량은 278.5mm로 평년(216.9~303.7mm)과 비슷했다. 9월 중순에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다.

10월에는 우리나라 주변에서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11월 초에는 대기 하층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강하게 유입되고, 상층 기압골이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다.

11월 17일~18일 북쪽의 찬 기압골과 중국 내륙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서해상을 통해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관측됐다.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한 10월 21일과 11월 8일 양일에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첫서리가 관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커,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며 "기상청은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 겨울철에도 기온변동, 폭설 등의 이상기후에 대해 국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기후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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