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AMD·엔비디아 주가도 ‘들썩’…AI판 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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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AI) 바드 로고를 보여주는 사진. 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인공지능(AI) 관련주들 주가가 7일(현지시간) 크게 들썩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5.34% 상승한 138.45달러(18만 2477원)에 마쳤다.

알파벳 주가가 하루에 5% 이상 오른 것은 올해 7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구글이 공개한 최신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는 오픈AI ‘GPT’와 같은 AI 모델이다. 구글은 특히 지금까지 공개된 모델 중 가능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GPT-4’를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가장 크고 고성능인 제미나이 울트라의 경우 수학, 물리학 등 50여개 주제를 활용해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 테스트에서 90% 정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GPT-4 86.4%를 능가한 수준이다.

구글은 또 제미나이 울트라가 "인간 전문가 점수인 89.8%를 넘은 최초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구글이 올해 AI 능력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받아왔다"며 "(제미나이는) 구글이 강력한 AI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내년 1분기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MD 주가도 9.89% 급등한 128.37달러(16만 919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6월 12일(129.1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AMD는 전날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자사 최신 AI 칩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이 시리즈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는 AI 칩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H100 대항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오라클 등이 이날 AMD의 새 AI 칩을 클라우드에 이용하기 위해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MI300X가 H100의 대안으로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AMD는 또 올해 AI 칩 시장이 450억 달러(59조 2600억원)에 이르고, 2027년에는 4000억 달러(526조 68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분석가는 "AMD가 고객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매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AI 칩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 역시 구글 호재 작용으로 2.4% 이상 상승 마감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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