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 이후 이재명 대표와 회동하던 모습.연합뉴스 |
지난 7일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고, 평가 하위 10%인 현역 의원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거센 비명계 반대 속에서도 67.6% 찬성을 기록했다.
이에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지도부가 원외 친명계를 대거 의회로 진입시키고, 차기 당권까지 친명계로 채우려한다며 반발을 이어갔다.
윤영찬 의원은 8일 SBS 라디오에서 "그 범위(하위 10%) 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을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현역의원 패널티에 "미운털이 박히면 확실하게 손 볼 수 있겠다"라며 전당대회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에도 "차기 전당대회에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비명계는 지도부가 전당대회 룰 개정과 현역의원 불이익 강화 두 안건을 각각 투표에 부치지 않고 묶어 투표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교차투표를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며 "법원에 들고 가서 문제 삼으면 문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 비명계 모임은 ‘12월 내 최종 결단’을 예고한 상황이다.
오는 10일에는 국회에서 국민 500명 이상을 초청해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토크쇼를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여기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구체적인 개혁 요구안을 정리해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한 뒤 수용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과 상식 소속의 윤영찬 의원이 ‘신당’ 군불을 때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들 거취 결정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도 MBC 인터뷰에서 ‘측근들에게 신당 창당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한 언론 보도 진위를 묻는 질문에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간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실제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해주기를 바란다"며 "(실무진이) 실제로 하는지 확인은 못 했지만 해야 옳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창당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실무적으로 사실상 신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 대표는 ‘창당 시기만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사회자 말에는 "제 결심이 최종적으로 서야 한다"며 "적어도 제가 그것을 발표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만일 실제 신당 창당이 이뤄진다면 ‘중도층’을 겨냥한 제3지대론을 펼 공산이 커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양당이 극단적 투쟁으로 어느 것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대안을 만들어주는 게 이낙연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일해왔고, 지금은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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