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 나서는 솔고바이오, 자본잠식 해소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0 11:11

본사·자회사·지점 부지 등 가격 높여 재무구조 개선



10분기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회계적인 '고육지책'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코스닥 상장법인 솔고바이오가 자산 재평가에 나선다. 토지 등 법인이 보유한 자산의 가격을 다시 평가해 현재 장부가액을 높이려는 작업이다. 솔고바이오는 그동안 재무적인 고비를 수차례 넘으며 상장폐지 위기를 겪기도 한 곳이다. 이번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할 수 있을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솔고바이오는 지난 7일 평택시 서탄면 금암리 34-6 외 12필지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505-14(1309~1310호),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20-7 외 1필지 등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재평가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평가기관은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이다.

재평가 대상인 토지의 현재 장부가액은 약 76억9797억원이다. 이에 대해 솔고바이오 측은 이번 자산 재평가는 주주가치 제고와 자산과 자본을 보다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고바이오는 취약한 재무구조로 자본잠식(자본총계<자본금)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 2019년에도 연속영업손실에 따른 자본잠식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내부 구조조정도 실시해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2020년 2분기부터 지금까지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고, 이로 인해 지난 2021년 말 다시 자본잠식에 빠진 뒤 지금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당기순이익을 누적해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본총계를 늘리는 것이 재무적인 위기를 벗어나는 정석이다.

하지만 솔고바이오는 고질적으로 재무제표 상 ‘판매비와관리비’가 매출총이익을 넘어서는 곳이다. 현재 지난 3분기 기준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영업을 통해 자본총계를 늘릴 수 없다면 자본을 직접 재구성해 자본잠식을 벗어나야 한다. 이미 ‘무상감자’라는 확실한 방법은 2020년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제 자산의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바꾸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에넥스와 누리플랜, TS트릴리온 등 일부 상장법인이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적인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솔고바이오의 이번 자산 재평가 대상인 평택 부지는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안성 부지는 자회사가 모여있는 곳이다. 서울 가산동은 지식산업센터 오피스로 서울지점이 위치했다. 이외에 충남 천안에도 토지와 부동산이 있었지만 이미 지난해 7월 매각해 사용했다.

자산 재평가를 받아 자본잠식을 해결하려면 지난 3분기 기준 해당 토지 가치가 현재 자본금과 자본총계의 차이만큼인 34억원가량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가 비용절감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방만한 경영에 나선 탓에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솔고바이오 투자자는 "회사를 위기에 빠트린 임원의 연봉이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에 달하고 최근에는 콘도 회원권을 사기 위해 1억원이 넘는 회사돈을 지출한 것도 확인된다"며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고 시총이 300억원도 못미치는 회사에서 이런 돈을 쓸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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