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글로벌 경기 둔화 돌파…국내·외서 수익성 향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0 11:00

소형 화물·중국 이커머스 물동량 확대…CL부문 효율성 강화



작년 영업익 4100억원·올해 4600억원·내년 5000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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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종로사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CJ대한통운이 한국·중국·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체질개선으로 글로벌 물류 업황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118억원이었던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올해 4634억원, 내년 5073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소형 화물 확대 △이커머스 물동량 성장 △CL부문 효율성 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형 화물은 가로x세로x높이의 합이 100㎝ 이하인 상품으로 수익성이 높다. CJ대한통운에서 소형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7%p 높아졌다.

경기도 안성에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한 ‘MP허브터미널’을 구축하는 등 소형 상품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안성 MP터미널은 일일 200만개의 소형 상품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이천 MP터미널은 비수도권 물량을 맡는다.

이커머스 부문도 적자를 벗어나는 등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가 급증하고 있다. 올 3분기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3분기 900만박스를 넘겼다. 이는 1분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체 직구 금액의 절반(8200억원)에 달한다.

CL부문도 운영 효율화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아지는 중이다. 주요 거점을 통합·재분류하고 하역 작업 자동화를 가속화한 덕분이다. 운송비와 하역비 비중 하락으로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인천GDC에 ‘오토스토어’도 마련했다. 로봇과 데이터 기술을 앞세워 초국경택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오토스토어에서는 피킹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을 상단에 배치한다. 보관 효율성은 기존 랙 방식 대비 4배, 출고처리 능력은 2.8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말레이시아·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폴란드에 진출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확대한다. 인도법인 CJ다슬은 187개 거점을 갖췄고 현지 주식시장에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스마그룹과 손잡고 중동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네스마는 ‘비전 2030’·‘네옴시티’ 등 사우디 정부의 핵심사업에 참여하는 중으로 리야드 통합물류 특구에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 건축도 담당하고 있다. 사우디 GDC의 일일 처리물량은 1만5000상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직구 트렌드 확산으로 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택배 물동량도 전년 대비 소폭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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