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호 청년정책' 발표…“월 20만원대 전국 기숙사 5만호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1 16:00

수도권 3만호, 지방 2만호 등 총 5만호 공급 계획
기숙사비 납부 카드와 현금 분할 납부 개정 추진

;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LAB2030 제1호 청년정책 발표 간담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모드에 돌입해 월 20만원대로 대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 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1호 청년정책’을 11일 발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당 청년 정책 조직인 ‘랩(LAP)2030’과 간담회를 열고, 월 20만원대 전국 기숙사 5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의 정책을 공개했다.

민주당 LAP2030 단장인 홍정민 의원은 "대학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은 2022년 기준으로 21.9%로 전체 학생의 4분의 1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대학은 2021년 기준 18% 수준으로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의 대학가 원룸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70만원에 육박하면서 청년들의 주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해당 정책은 월 20만원대 공공기숙사를 공급해 금전적 부담을 낮추고 주거 안정성을 높여 청년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민주당은 월세 20만원 수준의 공공기숙사를 수도권 3만호, 지방 2만호 등 총 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숙사비를 납부할 때 카드와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하도록 법안 개정도 추진한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비교적 교통접근성이 양호한, 폐교된 초중등학교나 지자체 공공시설 부지를 활용하는 ‘연합 기숙사’의 추진을 지방자치단체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교육감과 지자체장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필요한 협약을 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 박예담씨는 "민영기숙사는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에게 매우 큰 부담"이라며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하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과외로 긴 시간 보내는데, 공공기숙사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홍은영씨도 "여성 혼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원룸이 거의 없다. 원룸에 사는 제 친구들은 잘 때도 집에 들어올 때도 무섭다고 한다"며 "마음놓고 잘 수 있고 편히 샤워할 수 있는 기숙사 여건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청년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거 안정성으로, 기숙사를 대규모로 공급해 낮은 가격으로 생활할 수 있다"며 "청년과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주거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sh@ekn.kr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