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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로 얼룩진 낙동강.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올해 여름철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녹조 발생이 지난해보다 36%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렸고 녹조대책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조류경보일(관심, 경계, 대발생) 수는 올해 6월 8일부터 11월 말까지 총 476일이 발령됐다. 작년 같은 기간 총 743일이 발생했던 데 비하면 36%(267일) 줄었다.
조류경보는 친수활동 구간의 경우 ‘관심’과 ‘경계’, 상수원 구간은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나뉘어 발령된다.
특히 매년 녹조 문제가 심각했던 낙동강 유역에서 녹조 발생이 60%가량 큰 감소폭을 보였다. 분석 기간 동안 총 경보 발령일 수는 작년 665일에서 올해 267일로 40%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낙동강 수계의 ‘경계’ 발령일 수는 작년 206일을 기록했으나 올해 14일로 7%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전국 강우량이 1722㎜를 기록해 작년 1187㎜보다 1.4배 이상 늘어 녹조 대응에 유리했다. 특히 낙동강 유역 강우량은 올해 1491㎜로 전년(668㎜만)보다 2배 이상 늘어 기상여건이 좋았다.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약 0.3℃ 상승해 녹조가 증가할 우려도 있었다.
환경부는 낙동강 주변이나 제방 등 공유지에 야적된 퇴비 81%(640개 가운데 518개)를 10월 말까지 수거하고 수거 못 한 퇴비엔 덮개를 씌우는 등 예방 조처와 녹조 제거선 도입 등 사후 대응이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또 5~6월 낙동강 물금매리지점과 칠서지점 녹조 발생이 예상됐을 때 남강댐·창녕함안보·낙동강하굿둑을 통해 유량을 늘리는 등 ‘댐·보·하굿둑 연계 운영’을 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내년 녹조 발생에 대비해 야적 퇴비 수거 작업을 낙동강 뿐 아니라 금강, 한강, 영산강의 4대강 수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형녹조제거선 16대, 소형녹조제거선 3대 등 녹조 저감 설비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유역 환경청마다 녹조 다량 발생 지역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해 지역별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올해는 야적퇴비 수거 등 다양한 대책들의 효과와 기상 영향 등으로 녹조 발생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내년도 녹조 발생에도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axkj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