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협 주관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 열려
글로벌 질서 재편에 따른 한국의 자원 확보 전략 마련 논의
▲김동섭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2일 서울 잠실 소피텔엠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탐사성공률이 10% 수준인 석유개발사업의 성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는 데 해외자원개발 사업 관련 관계자들이 의견을 모았다.
해외자원개발협회는 서울 잠실 소피텔엠버서더 호텔에서 ‘글로벌 질서 재편에 따른 한국의 자원 확보 전략’을 주제로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12일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글로벌 질서 재편에 따른 한국의 자원 확보 전략’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에서 김병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은 최근 에너지·자원 시장의 주요 흐름과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이차전지, 청정에너지 시장 성장으로 핵심광물 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0년 대비 2040년에는 광물수요가 △리튬은 42배 △흑연 25배 △코발트 21배 △니켈 19배 △희토류는 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광산개발 소요기간은 최소 4∼10년으로 가격이 올라도 당장 공급량을 채우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석유는 세계 8위의 석유소비국가로 수입의존율은 94.8%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에너지·자원 수급을 우선시하는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진출 환경 조성 △생산 기술 효율화 △자원 활용(선광·제련) 기술 투자 △국제협력 확대 등 자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꾸준한 투자와 R&D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민간기업 관계자들도 해외자원 개발의 어려움 속에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용민 SK어스온 실장은 "탐사성공률이 10%도 안 되는 굉장히 ‘하이리스크’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이 10%를 올리는 건 결국 과학의 영역"이라고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인원 에코프로 상무도 "해외자원개발을 하면서 인력 부족을 많이 느낀다"며 "해외사업 투자를 할 때 협상능력과 외국어 능력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최근 산업부 요청으로 에너지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10개 대학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소개하며 자원개발 쪽에서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자원개발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자원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 지원, 민·관·공·학계의 전례 없는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해외자원개발인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포상’도 함께 열렸다.
이원재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장, 박희준 SK어스온 부장, 류민걸 한국광해광업공단 처장, 한국에너지공단(단체) 등 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개인 9명 및 1개 기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후 해외자원개발협회는 국내외 자원 공급망 동향 세션을 열어 자원 공급망 관련 자원 수요 현황, 정책금융, 기술개발 등의 정보 등을 공유했다. 이어 열린 특별세션에서는 석유공사와 지질자원연구원이 국내 대륙붕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탐사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