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베팅 축소? 비트코인 시세 8% 가까이 급락…"저가매수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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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최대 7.7% 급락해 4만달러선을 위협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8월 18일 이후 약 4개월 만 최대치다.

현재는 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이 4만 1590달러까지 오르는 등 시세가 소폭 회복했다.

지난달 초 3만 5000달러대에 있던 비트코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일에는 4만 5000달러를 찍는 등 한 달여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일주일째 조정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했던 물량이 대규모로 청산된 게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4억 55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상승 베팅 포지션이 11일 하루에 모두 청산됐는데 이는 지난 9월 이후 최대치다.

여기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속도와 규모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모런은 "연준이 덜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비트코인은 4만 5000달러선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올 들어 150% 가량 급등한 만큼 시세 조정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현 시점은 오히려 저개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트탭 캐피털의 그레그 모릿츠 공동 창업자는 "기술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만났음을 알 수 있는 신호들이 있었다"며 "(이번 매도세가) 펀더멘털의 변화를 암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우리 관점에서 보면 약간의 매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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