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거운’ 전기차 충전기…"소비자 충전패턴 맞게 개선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3 14:23

산업기술진흥원, 전기차 충전시스템 연구결과 "고속도로 충전기 설치 확대 필요"

화물차·택시와 일반 차량은 충전 분리 요구…서비스 초기단계 정부 지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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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하는 차량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전기차 소비자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는 너무 무거운 충전기 무게 해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확대도 소비자가 생각하는 개선이 필요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수행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차 충전시스템에 대한 연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전기차 너무 무거운 충전기 무게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전기 관리 및 운영 측면에서는 △충전비 인하 △충전구역 방해에 대한 엄중한 조치 △예약 충전시스템 폐지 △충전 시 무료주차가 앱으로 자동 연결 △충전 완료 후 빠른 이동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 △공공기관 무료 충전 △고속도로 충전 시 할인혜택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이 배달 충전서비스에 대한 규제 완화와 전기차 소유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피드백 메커니즘의 구축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기자동차 충전기 설치를 위해 가장 인기 있는 장소를 조기에 파악하고 확보하는 것이 공간 제약이 큰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좋은 충전 서비스 및 충전기의 관리·운영은 충전기 유지보수, 충전기 위치정보 제공 등 기존의 병목 현상을 제거해 소비자가 충전을 원할 때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충전소의 본질적인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때 소비자들은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활한 충전서비스 제공을 위해 차량 유형에 따른 충전설비 분리 방안도 제시됐다. 급속충전소에서 전기 화물차와 택시의 충전이 증가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충전에 불편을 겪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고속도로에서 일반 승용차가 충전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본적으로 전기 화물차 또는 트럭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작고 정격 용량도 작아 자주 충전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이 문제는 차체를 바꾸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체에 배터리 용량이나 기능을 높이면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사용 차량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구매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기 화물차와 택시의 충전을 일반 승용차와 분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전기차 충전사업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눈·비에도 충전을 편하게 하도록 캐노피를 설치하고 어둡지 않게 조명을 설치하는 것 등 기본적인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가 실행되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케노피를 설치하면 건축법상 설치 면적이 증가해 충전기 설치보다 캐노피 설치비용이 더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가 제도 개선 또는 지원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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