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바꾸고 위기 대응 방안 모색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12월12일 LX서울지역본부에서 ‘CEO와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와 도전 간담회’를 마련한 가운데 어명소 사장을 비롯한 젊은 직원 20여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12일 LX서울지역본부에서 ‘CEO와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와 도전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창사 이래 최초의 적자 경영으로 ‘LX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어명소 사장이 직접 젊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어 사장은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디로 가는 게 맞는지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직원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어명소 사장이 공사가 처한 경영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설명했고, 직원들이 2시간 넘게 다양한 의견과 질의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공사 살림을 도맡아 온 지적측량과 비교해 공간정보사업의 선투자로 재무 건전성을 저해했다는 내부적 볼멘 소리까지 가감 없이 논의됐다.
주소정보사업단의 장주호 과장은 "우리 공사가 주소정보활용지원센터로 지정되고 300억 규모의 위탁 사업을 받기까지 10년이 걸렸듯이 공간정보사업을 키우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면서 "공간정보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보다는 공사의 핵심기능으로 잘 키우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 사장은 "현 경영 위기는 측량 수요 감소와 공간정보사업의 선투자에서 비롯됐다. 문제 진단이 잘못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자동차 회사도 내연기관차 수익으로 전기차 전환을 앞당기는 것처럼 공사가 사명을 바꾸고 공간정보사업으로 확장하면서 LX 브랜드가치는 올라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소정보, 지하정보, 도로정보 위탁사업과 같이 똘똘한 사업 모델을 추가로 발굴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LX경기북부지역본부 장준호 과장, LX인천지역본부 박영준 과장, LX가평지사 최미림 주임은 핵심사업 발굴을 위한 본부·지사별 마케팅 교육의 신설과 예산 확보, 유휴인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융·복합 교육을 제안했다.
어 사장은 "우리 공사가 지적측량에 특화되어 있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융·복합 인재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자발적인 역량 강화 교육을 주문했다. 또 대국민 서비스 기관으로 재정립하기 위한 조직문화 변화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의 신설, 팀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직급별 안배와 갈등 관리 프로그램에 관한 제언도 나왔다.
인사처 변종환 팀장은 "민간기업은 변화관리를 위해 별도 팀이 둘 정도로 중요하게 다룬다"면서 "비전을 설정하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결집해내는 전담팀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어 사장은 "3년 전부터 경영 위기가 감지됐을 텐데, 경고음이 없었다는 게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조직 내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바뀌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