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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전광판(사진=AP/연합)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에 대한 약세론자들도 굴복하고 있다"며 "내년 일본증시가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을 월가에서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는 올들어 25% 가량 올랐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의 내년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에 대한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중간값이 각각 3만 7750, 2650로 나타났다. 일본 지수가 현 시점에서 앞으로 12∼15% 가량 더 뛸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 약세론자로 꼽히던 씨티그룹의 사카가미 료타 전략가도 닛케이지수가 내년에 3만 9000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종가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 (3만 8915.87)를 뛰어넘게 된다.
JP모건은 글로벌 투자은행들 중에서 전망치를 가장 낮게 잡았음에도 내년에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가 각각 3만 5000, 25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왔던 디플레이션 추이가 반전될 조짐이 뚜렷해지는 와중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일본 증시를 지목한 것이 일본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버핏은 올 들어 미쓰비시 상사와 이토추 상사 등 종합상사주를 대거 매입한 바 있다.
JP모건의 타카다 마사나리 파생 전략가는 "이런 요인들로 자금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2024년까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카시마 미유키 투자 총괄도 "일본 경제는 장기적 성장 단계에 와 있다며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인력 부족 현상으로 임금 또한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도 일본 증시의 강세를 견인했다. 올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한 것이 수출 대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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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닛케이지수 추이(사진=네이버금융)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엔화 통화가치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후 2시 2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81엔을 기록,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관측도 엔화 환율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반영하듯,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 후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부담 증가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세레나 탕을 비롯한 전략가들은 엔화 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뛰고 세계 경제성장이 부진할 경우 일본 주식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