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NH투자증권은 15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외우려집단(FEOC, 이하 우려집단) 규제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8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우려집단으로부터 배터리 부품 조달이 제한됨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 분리막 업체들의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내년 수요 환경은 불확실하나 캡티브 고객 외 북미 신규 고객이 추가되며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월 1일 IRA 전기차 보조금 세부 규정을 추가 발표하고,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북미에서 생산 및 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사용할 경우 3750달러, 미국이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의 핵심 광물을 사용할 경우 3750달러가 지급되는 구조다.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우려집단에서 조달할 경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 분리막 업체들이 우려집단으로 분류된 만큼, 미국에 진출한 배터리 업체들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 또는 일본 소재 기업과의 구매 계약 체결이 불가피한 상태다.
주 연구원은 "분리막과 전해액 등 배터리부품은 2024년부터 우려집단 규제가 적용된다"며 "우려집단으로부터 조달 시 3750달러 보조금 자격이 박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진출을 계획 중인 다수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국내 및 일본 분리막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SK아이테크놀로지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007억원, 80억원을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전망치(96억원)를 17% 하회한 숫자다. 주 연구원은 "연말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시 양호한 실적"이라며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LIBS(분리막) 수익성은 3분기 6.9%에서 10% 이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