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그랑프리, 김포-수성-동서울 각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5 09:12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한해 경륜 챔피언을 가리는 그랑프리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광명스피돔에서 개최된다. 출전을 앞둔 선수들은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올해 시즌 오직 그랑프리를 향해 달려온 특선급 중상위권 선수들 경기력은 지금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유독 상승세가 뚜렷한 훈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륜을 대표하는 훈련지별 특선급 분포도와 주목할 만한 선수를 살펴본다.

◆ 수성팀 미래 강팀으로 자리매김, 분위기 업

올해 치러진 3개 대상경주(왕중왕전, 스포츠조선배, 스포츠동아배)와 창원특별경륜을 포함해 4개 대회를 석권하며 정상을 달리고 있는 25기 임채빈이 소속된 수성팀은 어느새 11명 특선급 선수를 보유하며 올해 시즌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임채빈은 작년 그랑프리를 정종진에게 내준 기억을 상기하며 와신상담하며 한해를 차분히 기다려왔다. 지금은 주무기인 선행 위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명 전지훈련까지 감행하며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겨울인데도 점점 빠르게 속도를 올리고 있는 임채빈의 인터벌 시속은 팀원들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7기 3인방인 손경수-임유섭-김옥철은 물론 창원특별경륜과 일간스포츠배 3위에 오른 류재열, 비선수 출신 안창진 등이 주도하는 분위기는 상승세 비결 중 하나다.

임채빈의 그랑프리 설욕전에는 이들을 포함해 김민준-김우영-노형균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노장 격인 김원진-류재민도 서포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점이 든든하다. 게다가 선수들 상승세와 함께 김포-동서울과 모두 타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 힘찬 페달링으로 질주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 힘찬 페달링으로 질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김포팀, 정종진 필두로 특선급 19명 최다 보유

훈련지 중 특선급 최다 보유(19명) 팀인 수도권 ‘경륜 8학군’ 김포팀도 그랑프리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훈련지 중 가장 많은 특선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김포팀이 주목받는 이유는 평균 기량 면에서 우수한 팀이란 점이고 여기에 훈련강도뿐만 아니라 훈련의 질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팀원은 가장 많은 27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종진-인치환 등 슈퍼특선이 2명이나 포진돼 있다. 이는 예선 과정에서 준결승에 올릴 수 있는 도우미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무래도 팬들 관심사는 올해 2개 대상경주(스포츠서울배, 일간스포츠배)와 부산특별경륜을 포함해 3개 대회를 석권한 정종진의 그랑프리 6연패 가능 여부다. 현재 그랑프리를 앞둔 정종진은 올해 7월부터 줄곧 1위를 질주하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해 작년에 이어 임채빈과 멋진 ‘진검 승부’가 또다시 연출될 전망이다.

다만 인치환 기복과 황승호 훈련지 이탈로 전력누수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나 공태민-정재원-김용규-정정교 등이 버티고 있다는 점과 문희덕-김형완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라 볼 수 있다.

◆ 그랑프리 최대 변수 동서울팀, 11명 특선급 보유

김포팀과 함께 수도권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동서울팀은 11명 특선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슈퍼특선 전원규와 슈퍼특선 복귀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정해민을 중심으로 그동안 제재와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던 신은섭-정하늘이 복귀해 팀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김포팀과 편성에서 정면승부에 나선 분위기로 보아 그랑프리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정해민은 바짝 독기를 품은 모습으로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선행뿐만 아니라 추입이나 젖히기까지 전법의 다양성이 돋보인다. 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할 경우 입상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슈퍼특선 전원규도 탄탄하게 버티고 있고 신예 박경호 성장도 눈길을 끈다. 다만 변칙적인 경주운영으로 위협적인 존재였던 김희준이 지난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부상 이후 아직 복귀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황인혁 성낙송 양승원 심기일전도 변수

세종팀은 특선급 10명 중 수장인 황인혁이 살아나고 있고 한 달 이상 휴식기를 갖고 있는 26기 대표주자 김영수와 부상에서 복귀한 김관희를 비롯해 선행력이 우수한 김범수-조주현 등이 버티고 있어 예선부터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이 중 올해 시즌 대상 결승에 진출한 선수로는 황인혁이 두 차례로 유일하다.

창원상남팀은 성낙송이 버티고 있고 청주팀 슈퍼특선 양승원은 올해 시즌 대상에서 네 차례나 결승에 진출하며 두 차례 준우승(스포츠동아배, 일간스포츠배)을 차지한 강자다.

경륜 전문가들은 "그랑프리 왕좌를 다시 빼앗고 싶은 임채빈의 심기일전을 앞세워 맹훈련 중인 수성팀이 분위기가 좋다. 지키려는 정종진의 김포팀과 독기를 품은 정해민의 동서울팀도 열기가 뜨겁다. 여기에 세종과 청주 연합팀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그랑프리는 그동안 타협하던 선수들이 예선과 준결승부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커 어느 해보다 훈련지별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kjoo0912@ekn.kr

강근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