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수박 침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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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수박 침공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녹색 안개를 뚫고 하늘에 거대한 수박이 나타났다."

‘네모 돼지’와 ‘제후의 비밀’ 등 전작들을 통해 늘 새로운 상상력을 내보인 김태호 작가가 이번에는 ‘수박’이라는 친숙한 장치를 통해 미래 세계의 환경오염을 예측한 동화를 썼다.

신간 ‘수박 침공’은 2065년 지구의 대기 오염이 심각한 시대에 별안간 거대한 수박이 하늘에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구 연합군은 수박을 폭파시키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 호야와 다비의 활약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간다.

지구 연합군은 ‘외계인이 탄 UFO’로 수박을 정의하는데, 놀랍게도 수박 위쪽에서 여러 갈래의 줄기가 튀어나오며 온 도시를 휘젓기 시작한다. 마치 녹색 뱀처럼 사람을 휘감는 줄기와 그걸 피하려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애벌레와 수박 구멍에서 쏟아지는 붉은 물은 도시 전체를 마비시킨다. 호야와 다비는 쫓고 쫓기는 중에서도 붉은 물의 정체를 파악하고 애벌레를 소중히 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건의 끝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수박 침공’은 끝까지 다 읽기 전에는 함부로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운 퍼즐을 늘어놓은 듯하다. 맨 첫 장면에서 나오는 심 박사의 순간 이동 장치가 수박의 등장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추론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수박만큼이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제목 : 수박 침공
저자 : 김태호
그림 : 정용환
발행처 : EBS BOOKS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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