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구 신임 대한건설협회장, 규제 개선·건설물량 확대 등 과제 산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7 13:11

34년간 계룡건설산업에 몸담은 전문경영인, 업계 기대감 높아



SOC예산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등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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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구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대한건설협회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건설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무거운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에게는 건설업을 둘러싼 규제 개선과 공사비 현실화, 건설 물량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을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서울시지회장을 지낸 나기선 후보와 대전시지회장을 지낸 한승구 후보의 맞대결 끝에 한승구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임시총회에 참여한 대의원 155인 중 나기선 후보가 57표, 한승구 후보가 97표를 득표했다. 나머지 1표는 기권표다.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1만30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건설 단체다. 협회 회장은 건설업과 관련한 16개 단체의 연합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한다. 국내 건설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로 정부에 건설·부동산 정책을 제안하고 해답을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34년간 계룡건설산업에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1989년 계룡건설산업에 입사해 2008년 대표이사 사장, 2017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랐다. 또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 대전상공회의소 특별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출직 이사, 대한건설협회 제10대 대전시 회장·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이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건설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건설업계는 위기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경남 8위’ 남명건설 등 올해만 건설사 500곳 이상이 문을 닫았고 지난 9월엔 시공능력평가순위 75위인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건설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행지표가 이렇게 많이 감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상황이다"며 "향후 2~3년간 건설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에게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업을 둘러싼 규제 개선과 공사비 현실화, 건설 물량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은 다음달 27일 중소 규모 건설현장으로 확대·적용을 앞둔 상황이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공공공사 낙찰율 상향,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승구 차기협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니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공사비 현실화 등에 적극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2024년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한승구 차기 협회장은 "대한건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개인적인 영광이 크지만 최근 건설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 바쳐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4년간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원사인 대·중소기업 간 상호협력 증진과 권익옹호 도모를 위해 회원사의 Needs(니즈)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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