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부천시, 과학고 설립 추진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7 20:18
조용익 부천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을 펼치고 지역 과학인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과학고 설립을 추진한다.

부천시는 15일 시청 만남실에서 부천고등학교-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최성운 부천시의회 의장, 김선복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영찬 부천고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업무협약식에서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타당성과 현실성을 모두 갖춘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이라며 "미래를 여는 열쇠인 과학과 부천의 첨단산업을 결합해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가는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을 통해 △부천 첨단산업 인프라와 과학인재 연계 및 시너지 도모 △과학인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과학 중점도시’ 구현 △경기도내 과학인재 교육환경 개선 △균형 잡힌 수도권 과학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연쇄적으로 이루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 체결 현장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 체결 현장. 사진제공=부천시

◆ 부천 과학고는 ‘꿈의 인큐베이터’…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

부천시는 과학고와 지역의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 기반을 연계해 우수인재의 과학적 깊이와 예술 감수성을 함께 끌어내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해 창의적인 우수인재를 길러내는 동시에 지역역량과 도시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게 부천시 전략이다.

특히 과학인재와 SK그룹 친환경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집적하는 부천 대장 SK그린테크노캠퍼스, 미래를 주도할 4차 산업 둥지로 주목받는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애니메이션 등 부천시만의 탄탄한 문화예술 기반을 연계해 과학인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우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부천시는 과학고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자라는 ‘꿈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과학고 설립추진 TF팀을 조직하고, 재정-행정-시설-인사-교육과정 등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폭넓게 계획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달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이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부천 내 과학고 설립 의미와 타당성을 직접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발로 뛰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 체결 현장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 체결 현장. 사진제공=부천시

◆ 현실성-미래지향성 따져 추진…"지원방안도 폭넓게"

부천시 민-관-학은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준비과정 및 기간 △비용절감 △미래 변화 대응 등을 이유로 과학고 신설이 아닌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과학-수학-정보 등 과학고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수월하며, 기존 학교시설 활용으로 신설 시 4년 이상 걸리는 준비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부천고는 그린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재구조화 사업 선정 등으로 시설개선예산 약 230억원을 확보하고 있어 과학고 전환에 따른 시설개선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등 다가오는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 대안이기도 하다. 부천시 학령인구는 매년 평균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학교 구조조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으로 부천의 우수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마음껏 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데에 온힘을 다할 방침이다.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 체결 현장

▲15일 부천시 과학고 설립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 체결 현장. 사진제공=부천시

◆ 경기도 과학고 1개운영…과학교육 기회 불균형 개선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을 통해 서울-인천에 비해 열악한 경기도 과학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수도권 교육기회 불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1362만 인구규모의 경기도에는 과학고가 단 1곳밖에 없다. 경기도보다 인구수가 현저히 적은 서울(940만)-인천(299만)에 과학고가 2곳씩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과학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과학고는 입학생을 광역별로 모집하기 때문에 진학할 수 있는 과학고가 적은 경기도 과학인재는 불공평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 과학고 입학경쟁률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경기도 유일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의 2024년도 입학경쟁률은 8.9:1이다. 같은 해 전국 평균 경쟁률(3.49: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구나 경기북과학고는 경기도 북부권역인 의정부시에 자리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를 고려할 때 부천 내 과학고 설립이 광명-시흥-안산 등 다른 서남부권역 도시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내 균형 잡힌 인재양성 인프라 구축도 꾀하는 셈이다. 지하철 1-7호선, 서해선, 광역철도 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 노선 등 부천시가 향후 갖출 촘촘한 교통 인프라도 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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