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株 부활한다…외국인, 씨에스윈드·한화솔루션 ‘줍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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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내년부터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HD현대건설기계 중국 강소법인 공장에 설치된 4MW급 태양광 패널.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내년부터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위한 발전량과 설비용량 측면에서 태양광, 풍력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상 풍력 대장주 씨에스윈드는 일주일 새 21.10%, 상승했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타워시장 1위 업체다. 풍력발전 설비 및 제조 관련 기술 개발과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 및 지원 서비스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도 일주일 간 15.57% 올랐다. SK오션플랜트는 하부구조물을 미롯판 플랜트, 특수선을 포함한 조선, 파이프의 일종이 후육강관 등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의 전체 매출액의 75%는 플랜트에서 나오며, 대만 시장에서 관련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도 일주일 새 각각 16.75% 10.92% 급등했다. 두 종목은 국내 대표 태양광 관련주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에 외국인의 매수세도 눈에 띈다.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간 씨에스윈드와 한화솔루션을 각각 52억원, 1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에스윈드와 한화솔루션을 각각 521억원, 3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올해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하락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돼 왔다. 신재생에너지 종목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많이 들지만,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아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앞서 13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이는 3회 연속 동결이다.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은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율 증가 정책에 따라 실적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영향도 크다. 일례로 프랑스 정부는 지난 10일 현재 21%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5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최근 씨에스윈드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조9300억원, 2672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5.5%, 84.3% 증가한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의 내년 매출은 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8%, 17.3% 늘어난 수준이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도 지난해 보다 3배가 넘는 물량을 계약하기로 한 것은 점차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공고를 통해 총 1.9GW(육상풍력 400MW, 해상풍력 1.5GW)의 용량을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조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부여하는 세제 혜택(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태양광·풍력발전·배터리 부품 등이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이 고금리 여파를 상쇄하며 9월부터 미국 설치량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고금리가 일부 해소된다면 전반적인 수주 회복과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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