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부자 60%는 상속형 부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9 09:39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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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대한민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富)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자 10명 가운데 6명은 상속형 부자이고, 최근 상속 및 증여는 기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올해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의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어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

특히, 이번 단행본은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부자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자의 자산 형성 과정과 자산관리 방법 등 다양한 시각에서 비춰본 부자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PB(Private Banker)와 손님 인터뷰를 추가해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의 수준은 절대적 기준이 아닌 ‘나보다 많은’ 관점에서 상대적 비교 심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로 인해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도 일관된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부자의 기준이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년 변동폭은 컸다. 그해의 유동성, 경기상황 등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 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하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022년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부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자가 보유한 총 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50%를 상회했다. 부동산 투자는 부를 일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은 감소했다.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상속·증여 규모는 과거보다 더 많거나 적어져 양극화되는 모습이었다. 수령시점은 2018년까지 40대 이후로 늦어지는 추세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미성년자 주식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부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되는 추세였다. 특히,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며 외화자산 투자, 현물투자, 프로젝트 펀드 등 새로운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러한 영리치의 영향으로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훨씬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었다.

이번 단행본 발간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삶의 철학이 부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작은 팁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지난 10년간 부자들의 특성이나 투자 패턴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고 다음 10년 대한민국 부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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