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굳히기’, 이준석이 점친 ‘김건희 족쇄’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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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카드가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야권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이 한동훈 비대위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짙어지고 있다.

김 여사 특검 입장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대위 스탠스가 상징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차기 비대위원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는 친윤계와 비윤계의 이견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당 원내·원외 연석회의 분위기와 관련, "새 비대위원장이 정치력도 좋고 경륜도 좋지만 현재는 국민적 지지율이 높은 분, 국민적 인지도가 있어서 당 총선을 이끌 만한 사람으로 가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 한 장관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 의견이 "강했다"는 전언이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아예 없었다"며 "다수 의견은 한 장관 비대위원장 필요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장관이) 지금 안 가면 우스워진다"며 비대위원장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너희가 이견이 없으면 내가 해줄게’ 이런 것이지 않나"라며 "그 조건이 맞춰지려면 며칠 걸릴 것"이라고 비대위원장 수락 시기까지 점쳤다.

윤희숙 전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분(한 장관)의 인기 때문에 지금 호랑이 등이 딱 형성된 것이지 않나. 대세를 거스르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윤 대통령과의 "아름다운 대립각"을 고심 중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장관이 각종 현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완전히 척을 지지는 않으면서도,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쓴소리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현안 가운데서는 야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준비 중인 ‘김건희 특검법’이 가장 민감한 주제로 꼽힌다.

유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와서 고민을 하시겠지만 결국은 법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제가 봐서는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정치적 특검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적합한 입장을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12월에 특검 처리를 하고 총선 100일 기간 동안 내내 대통령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특검이 돌아간다는 건 정치적 특검이기 때문에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딱 지금 선거 전략 짜는 사람들 수준이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답을 내는 정도에 그친다"며 "대단한 궁극의 결단인 양 ‘(특검) 받겠다. 하지만 수사는 정쟁을 피하기 위해 총선 뒤에 하자’고 역제안 던지는 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이 콧방귀도 안 뀔 것"이라며 "국민 여론도 ‘정쟁을 피하기 위해 선거 뒤에 하자’라고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 전망했다.

윤 전 의원은 "총선 바로 전에 특검을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면 (특검을) 미루든가 뭘 하든가 어쨌든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국민들이 납득해 주시려면 거기에 대한 선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이름, 김건희 이름, 이재명 이름을 다 가려놓고도 우리는 똑같이 한다는 것을 국민들한테 납득시켜야 된다"며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선조치에 대한 얘기가 있어야 된다"고 촉구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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