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19일 다올투자증권에 이병철 회장 보수 삭감과 유상증자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프레스토투자자문은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으나 이 회장은 지난해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 대상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다"며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내년 이 회장의 보수액을 삭감해 주주들과 임직원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연돼 아직 지급되지 않은 성과보수액이 있거나 올해 지급될 성과보수액이 있는 경우 회사의 손실을 감안해 이를 차감하거나 지급하지 말라"며 "이미 이 회장에게 지급된 성과보수액에 대해서는 환수해야한다"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도 제안했다. 프레스토투자자문 측은 "만기 연장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시 도래하는 등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올투자증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24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한 직후 집중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9월 20일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달에는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 열람 청구를 한 후 일부 서류가 공개되지 않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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