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대신증권은 20일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사실상 매도 의견인 ‘시장수익률 하향’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기존 7300원에서 35.7% 하향 조정된 4500원을 제시했다. HMM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영구채와 유상증자가 이뤄져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인수 희망가액은 약 6조4000억원으로 알려져 대규모 증자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림그룹의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영구채 및 유상증자, 그리고 자산 유동화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우(하림)가 고래(HMM)를 삼켰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인수합병(M&A)은 높은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양 연구원은 인수희망가액 6조4000억원 중 약 3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은 약 2640억원(금리 약 8%)으로 추정했다. JKL파트너스 측에서 약 700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4조원을 확보한 만큼 남은 2조4000억원은 인수주체인 팬오션이 영구채 5000원(제3자배정), 자체보유현금 및 유상증자, 그리고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팬오션은 3분기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 46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5조9000억원이 있다. 유형자산은 대부분 선박 등으로 유동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의 증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율은 54.7%인데, 별도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610억원에 불과해 증자 시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