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난제’는 김건희 특검? 김종인 "이재명 때도 대승" 일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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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대화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야권이 추진하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이 여당 한동훈 비대위 ‘최대 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의도 ‘구원 투수’로 불리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시각에 선을 긋고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에 관해 그 자체가 총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권에서는 아마 그게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얘기해서 유권자들이 몇 프로나 그 문제에 관심을 갖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거(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해서는 아마 한동훈 법무부 장관 어저께 얘기하는 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차분하게 반응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승으로 끝난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예로 들어 "민주당이 저렇게 대승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나"라며 "이재명 대표의 소위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국민들이 굉장히 멀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내가 늘 얘기한다"며 "일반 국민은 자기 삶 이끄는데도 피곤한 상황"이라고 민생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른바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한 장관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제반 여건에 대한 인식이 철저한가, 아닌가 거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그게 인식이 제대로 돼야지 바른 소리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 상황 판단 능력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을 우리가 상상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그 사람들을 직접 지난번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접해봤기 때문에 내가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데, 예를 들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의 후보를 가지고는 당선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당시 후보를 미는 것에 대해 나에게 굉장히 불만이 많고 은연중에 압력도 가하고 심지어 나보고 물러나라는 소위 공식적인 기자회견까지 하던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 아닌가"라며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 대한 변곡점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진 정당을 창당한 뒤 단숨에 대권까지 거머쥔 사례를 거론, "그런 사태가 한국 정치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한 장관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며 "어느 계기를 마련했을 때 그 계기를 본인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 얼마만큼 추진력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느냐, 거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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