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20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하자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이는 지난달 안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 식당 별도 방에서 오찬 했던 일을 묘사한 것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옆방에서 자신을 지적하는 안 의원 대화 내용을 듣고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고함쳤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저음 경상도 사투리와 비교해 안 의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앵앵거린다"고 비꼬았다.
그는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 목소리를 흉내 냈다.
이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린 듯 갑자기 흥분하며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XX’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이어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고 불찰"이라며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왔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옛 바른미래당에서 안 의원과 함께 했을 당시에도 안 의원에 "XX", "인간 수준" 등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올랐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당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으로부터 해당 발언에 대한 지적을 받자, "사석에서 한 발언이고 ‘안 대표가 그렇게 하면 XX 되는 거지’라는 발언"이라며 "문제가 될 발언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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