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5주 신고가 경신, 현대차도 20만원 돌파 눈앞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5.7%, 18.0% 증가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중인 가운데 기아도 전날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판매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익개선이 점쳐지면서 자동차 대장주들의 주가도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아 주가는 장중 9만89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는 급등에 따른 반발 매도세가 유입되며 보합세를 기록중이다. 현대차 역시 전날 19만9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7월 25일 이후 5개월여 만에 20만원선 진입을 앞뒀다. 하지만 역시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차익을 노린 매도물량이 유입되며 소폭 하락한 채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강세는 해외 수출 증가가 투심 회복으로 이여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수출물량은 104만6350대, 96만2449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 18.0% 증가했다.
여기에 현대차가 적자를 이어오던 러시아 공장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리스크 해소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임시이사회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매각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유럽국 제재로 러시아 공장이 작년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생산법인 매각에 따른 현대차 및 기아의 실적 펀더멘털과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2년 이후 지속된 러-우 전쟁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유럽 제재로 사실상 영업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장 매각은 러시아 불확실성 제거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는 코퍼레이트데이에서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투심 확대로 이어졌다.
앞으로 주가는 차량 판매 증가에 따라 우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총 차량 판매 대수는 각각 전년 대비 8.5%, 7.5% 증가한 428만대, 312만대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점유율은 각각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늘어난 4.3%, 3.3%가 예상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차질 기간 동안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높여온 점유율이 이연수요의 대부분이 해소된 지금까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은 신흥 시장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업체가 공격적으로 신흥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음은 위협적"이라며 "하지만 저가 브랜드가 아닌 로우 럭셔리를 타겟으로 브랜드력을 높이고 있음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