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
이 대표에 대한 각종 부정 평가는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종종 관측되지만, 이 대표 구속 영장 기각과 강서구청장 대승 이후 공고해진 단합에 틈새를 만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이 대표 거취와 관련,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사법문제가 없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2선 후퇴를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 대표가)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 재판정에 가야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20명 이상"이라며 "이 상태로 선거를 치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사법 리스크’를 안은 이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는 게 어렵다고 보고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지도부 유지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일 실시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조사 결과,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중점 과제로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 교체’가 38%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총선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5%였다.
이밖에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 제시’(21%), ‘당내 비이재명계 세력 끌어안기’(9%) 등 의견도 나왔다.
이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이 43%로 민주당 35% 보다 높았다.
다만 이 대표를 부정 평가하는 민심도 이 전 대표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는 않다.
KOPRA 조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향후 창당될 신당 등을 포함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 ’이낙연 신당‘을 고른 답은 7%에 불과했다.
32%를 기록한 민주당은 물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신당(9%)도 누르지 못한 성적이다.
지난 14∼15일 실시된 리얼미터 ‘신당 창당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신당 창당 시 정당 투표 의향에서 이낙연 전 대표 신당은 6.9%, 이준석 전 대표 신당은 7.9%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은 40.1%, 국민의힘은 31.1%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 전 대표 ‘끌어안기’보다는 ‘분열 책임론’을 부각하며 양당 체제를 공고히 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힘을 실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2일 이날 JTBC 유튜브에 나와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의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 "전수조사 비슷하게 만나서 대화해보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이 병립형을 선호한다"며 "(병립형 선호를 뺀) 나머지는 연동형(선호)인데 그중에서도 어떤 형태든 위성정당을 만들자는 분이 절반 이상이고 나머지는 만들지 말자고 한다"고 전했다.
의원들 사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위성정당도 만들지 말자’는 의견이 불과 25%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을 두고도 "이 전 대표 쪽에서 너무 조건을 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건 없이 만나 각자의 입장을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KOPRA 조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응답률 3.1%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임의 전화걸기(RDD)로 무선(97%)·유선(3%) 표본을 추출한 자동응답(ARS)으로, 응답률은 2.6%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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