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에도 전력수급 이상 없다…원전 등 발전기 증가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5 09:12

전력 100GW 이상 공급 확보…올 겨울 최대전력수요 기록에도 예비율 안정적

내년 1월 신한울 2호기, 삼척블루 1호기 시운전으로 전력 공급 추가 여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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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4년간 겨울철 최대전력수요 및 예비전력(율)
구분2020년2021년2022년2023년
최대수요(GW)90.690.794.591.6
최대수요일2021년 01월 11일2021년 12월 27일2022년 12월 23일2023년 12월  21일
예비전력(GW)8.612.811.113.7
예비율(%)9.514.211.814.9
자료=전력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반도에 몰아친 북극한파에도 국내 전력수급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 재생에너지 등 발전기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역대 최초로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 모든 주차에 100기가와트(GW) 이상의 공급능력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91.6GW로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 21일 전력예비율은 14.9%로 최근 4년 간 겨울철 최대전력수요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공급능력은 10.7GW 수준이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 추위가 심해지면서 목요일을 고비로 보고 있었고 안정적으로 관리가 됐다"며 "이후 금요일과 주말, 성탄절 연휴까지 전력수요가 대폭 줄어 추위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역대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12월 23일 94.5GW였다. 올해 21일 기록은 역대 겨울철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여름철을 포함해도 역대 4번째 였지만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서해안지역 폭설로 인한 태양광발전량 감소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었으나 한빛 5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적기에 재가동 된 것과, 수요반응자원(DR)을 활용한 전력수요 감축도 수급관리에 기여한 게 주효했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겨울 전력피크 시점을 1월 셋째주로 예상했으나 때 이른 이상한파로 한 달 앞서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했다.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한 한파영향으로 난방부하가 증가한 탓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주를 ‘전력수급 유의기상 감시 주간(Weather Watch)’으로 사전지정하고 비상시에 준해 기상 및 전력수급 상황을 집중 관리했다.

KBS뉴스 화면 갈무리.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금번과 같은 극심한 한파와 폭설이 1월 중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수요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니 기상예보 집중감시 및 주간단위 수요 재전망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면서 "남은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올 겨울 국민들께서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전력수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기습한파와 폭설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재생에너지 증가로 전력수요의 변동성이 심화돼 최대수요 예측범위가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는 발전 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 역대 최고 전력수요인 94.5GW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겨울철에도 눈이 쌓인 상태에서 북극한파가 몰아치는 경우 이보다 높은 97.2GW의 전력수요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피크가 예상되는 내년 1월 3주차의 공급능력을 지난해 피크 때보다 높은 105.9GW가 예상했다.

아울러 당초 겨울철 수급대책을 준비하면서 한파와 서해안 폭설 발생시에는 12월 3주 전력수요가 92.6GW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한달 전부터 105GW 이상의 공급능력을 확보해뒀다.

최대수요가 기준전망인 91.3GW를 보이면 14.6GW의 예비력이 전망되지만 최대수요가 상한전망인 97.2GW로 높아지면 예비력은 8.7GW까지 낮아질 수 있다.

전력 당국은 미리 확보한 추가 예비자원과 신한울 2호기(1.4GW)와 삼척블루 1호기(1.05GW) 등 신규 발전기 시운전을 내년 1월에 활용해 전력 공급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추가 예비자원은 발전기 출력 상향, 수요반응자원(DR)의 활용, 전압 하향조정 등으로 예비력 부족 시 최대 7.7GW까지 가동할 수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고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 29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유관기관과 함께 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 상황 발생시 산업부 2차관 주재의 재난대응반을 즉시 가동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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