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유모차, 유아용보다 더 팔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5 11:39

G마켓, 올해 3분기와 작년 판매 비중 비교
반려동물 36→57%, 아동용 64→43% 대조
1인 지출액에선 아동용이 더 많아 고급화
반려동물용은 가격 싼 가성비 선호 뚜렷

반려동물 유모차 판매 증가

▲반려동물용 유모차 홍보 포스터. 사진=G마켓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저출산 현상과 반려동물 가구 증가가 맞물리며 반려동물용 유모차의 판매량이 아동용 유모차를 앞질렀다.

25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 동안 반려동물용 유모차와 아동용 유모차 판매 비중에서 두 카테고리 합계 판매량(100) 기준으로 반려동물용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5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에 유아용 판매 비중은 지난해 64%에서 올해 43%로 그만큼 빠졌다.

업계는 반려동물용과 유아용 유모차의 판매량 변화가 저출산과 반려동물 인기 증가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 지난해 0.78명 등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25.4%)이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이다.

판매량에서 반려동물용품이 아동용품보다 빠른 속도를 보인 것과 달리 구매비용 씀씀이에선 아동용품은 출산·육아용품의 고급화 추세로 지출액이 늘어난 반면, 반려동물용품은 지출 증가가 낮아 실속형 상품 위주로 구매가 이뤄짐을 나타냈다.

G마켓이 1∼3분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산·육아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유아용 유모차(22%), 분유·이유식(18%), 기저귀(4%) 등의 주요 상품군의 지출액도 모두 늘었다.

이와 달리, 반려동물용품의 1인당 지출액은 2% 증가에 그쳤다.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구매할 때 쓴 돈은 오히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출산·육아용품은 되도록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지만, 반려동물용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G마켓 관계자는 "아이 1명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이모, 삼촌에 지인까지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텐포켓 키즈’, VIP를 빗댄 ‘BIP’(Very Important Baby)와 같은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출산·육아용품의 고급화 추세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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