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환율 안정세로 우호적 환경
3분기 흑자 전환에 주가 오름세
증권가 "내년 실적 전망 긍정적"
▲적자의 늪에 빠진 한국전력(한전) 주가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전.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적자의 늪에 빠진 한국전력(한전) 주가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비용 절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한국전력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지난 10월 23일부터 12월 22일까지 12.0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9.32%) 상승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횡보하던 한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3분기 흑자 전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이 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10개 분기 만이다. 3분기 매출액(24조4700억원)도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순이익(8333억원)은 작년 3분기 5조884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서 비용 절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LNG는 기가칼로리(G㎈)당 열량단가는 지난달 기준 8만2497원으로 작년 11월 (15만3802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석탄과 유류도 각각 41%, 8% 하락했다.
이에 전력도매가격(SMP)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 당 120.85원으로 전년 동월 242.19원 대비 50.1% 하락했다. 앞서 SMP는 2021년 10월(107.76원) 100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12월 267.63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2월에도 253.56원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전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4분기 영업이익은 464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만에도 4분기 적자 전망이 나왔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지난해 30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간 손실은 10조원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현재 관련 지표상으로 볼 때 4분기 흑자 기록까지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내년 실적과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2024년과 2025년 연간 평균 영업이익을 각각 5조1000억원, 7조1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조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은 부담스럽지만 자본이 조금씩 쌓이고 있어 점진적 재무구조 정상화도 가능한 상황으로 2013년의 이익과 주가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방경직성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한전 주가는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에 대한 투자심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되고, 환율과 유가가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분기께 완화될 것"이라면서 "원전 중심의 기저발전 확대 계획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이 된다면 주가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