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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초 당시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월가 대열에 합류했다. 킹거 라우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올해 반등해 중국 증시가 15% 오르고, 다른 신흥시장도 이에 힘입어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 경제는 기대와 정 반대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 결과 중국 증시는 15% 넘게 폭락했다. 심지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신흥국은 오히려 선방해 예측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전략가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을 다르게 봐야한다"며 "주식, 채권 등 중국의 자산이 일정 기간 다른 신흥국 자산과 상관 관계가 없을 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력에도 주목했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강달러, 중국 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신흥국 자산은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속적인 부진을 목격한 것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티커명 EMXC)는 올 들어 16% 가까이 오른 반면 MSCI 신흥국 지수(중국 포함) 상승률은 불과 4.4%에 달한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신흥국들이 선방했던 이유와 관련해 이들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충격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많은 선진국들에 비해 앞섰다는 점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며 "거시경제적 환경도 훨씬 더 좋아보이는 점이 신흥국 자산에 호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신흥국 자산이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