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홈쇼핑, TV 대신 유튜브·모바일 콘텐츠 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6 16:30

TV시청 감소 실적부진에 MZ세대 선호 마케팅 전환
유튜브+예능 '딜커머스', 모바일 '숏폼' 서비스 확대
현대·롯데, 예능 프로그램에 상품 연계 인기 승부수
GS샵, 1분 분량 숏폼에 패션·뷰티·식품 배치 큰 호응

롯데홈쇼핑 딜커머스

▲롯데홈쇼핑의 협상 예능프로그램 ‘강남의 덤덤’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TV시청자 수 감소로 실적 부진 장기화 에 빠진 TV홈쇼핑업계가 기존의 온라인몰 중심 마케팅을 넘어 최근엔 ‘유튜브 예능+상품 판매’를 결합한 ‘딜커머스(유튜브 콘텐츠 내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대에 상품 판매)’와 숏폼 중심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튜브 채널과 숏폼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해 신규 고객층 확대 및 매출 효과로 연결지으려는 전략을 앞다퉈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유튜브에서 선보인 딜커머스 콘텐츠 ‘앞광고제작소’를 확장했다. 현대홈쇼핑의 딜커머스 콘텐츠는 현대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인 ‘훅티비’에서 일부 공개돼 왔지만, 지난 21일부터 별도의 독립된 채널에서 송출되고 있다.

앞광고제작소는 특정 상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광고제작소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대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상품 판매가 이뤄진다. 특히, 개그맨 출신 유명 방송인 권혁수가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단백질 제품 ‘셀렉스’, 7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에 이어 이어 지난 9월 3차 방송을 통해 진행한 로봇청소기 ‘로보락’ 판매 기획전은 총 주문액이 7억원을 돌파했다. 고객 호응에 힘입어 현대H몰에서 진행한 앙코르 기획전은 준비 물량 전량 매진으로 당초 3일간 계획했던 행사가 9시간 만에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도 딜커머스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협상 예능 프로그램 ‘강남의 덤덤’은 이색 제품 판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남의 덤덤은 방송인 강남이 직접 출연해 구매한 상품 외에 더 얹어 주는 전통시장의 덤 문화를 콘셉트로, 가격 할인은 물론 파격적인 수준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커머스 예능이다. 지난 7월 론칭 이후 현재 누적 조회수 600만을 돌파했다.

가전·생활용품 등 롯데홈쇼핑의 인기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 혜택을 협상한 조건으로 롯데홈쇼핑 모바일앱 등에서 한정 기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지금까지 관련 상품의 누적 매출이 20억 원에 이른다.

GS샵의 경우, 모바일 숏폼 콘텐츠 ‘숏픽’ 서비스로 고객사냥에 주력하고 있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 중심으로 약 1000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 앱 첫 화면인 홈 탭에서 보여준다.

이처럼 숏픽 도입에 나선 것은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GS샵은 숏픽을 오픈하기 전 전체 고객 중 30%를 대상으로 4개월에 걸쳐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숏픽을 통해 고객의 앱 이용시간이 전체 평균 대비 최대 9배나 늘어났고, 해당 고객들도 상품 시연 영상을 평균보다 2배나 길게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들의 이같은 마케팅 변화에 대해 "딜커머스와 같은 마케팅은 젊은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TV홈쇼핑 시청자 수가 감소하고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2030세대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를 통해서 고객 유입을 늘리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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