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빠듯한 수급 힘입어 수익성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6 15:00

신조선가 상승세 지속…고마진 일감 선별 수주

글로벌 VLCC 수요 확대·노후 유조선 폐선 가속화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조선업계가 꾸준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빠듯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급 등에 힘입어 업황이 내년에도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글로벌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일일 240만배럴 가까이 늘어났다. 내년에도 일일 1억배럴을 넘기는 등 올해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끌고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이 미는 모양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1조24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삼성중공업(4693억원)도 10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오션도 내년 영업이익 3964억원을 시현하는 등 흑자전환의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초대형 유조선(VLCC)을 중심으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 선박을 대체하려는 수요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2025년 VLCC 폐선율이 4.1%에 달하는 등 2004~2022년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월 162.67이었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지난달 176.61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높아졌다. 17만4000㎥급 LNG운반선과 31만5000~32만㎥급 유조선 및 2만2000~2만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번갈아가면서 오른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이 최근 수주한 LNG운반선은 척당 3000억원을 넘는다.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3108억원에 수주하는 등 친환경 고부가 선박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오션도 최근 그리스 나프토마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VLAC 4척을 수주했다. 암모니아(NH3)는 연소시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고마진 계약을 위주로 도크를 채울 수 있다"며 "메탄올 추진 선박과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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