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만 13조8000억원 역대 최고
내년 사우디 수출 2.6조원 이상 될 듯
K방산 수혜… 증권가 "아직 고점 아냐"
▲지난 10월 17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Seoul ADEX 2023)에 전시된 LIG넥스원의 정밀 유도무기 모습. 사진=LIG넥스원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LIG넥스원이 이달 들어 수주계약이 잇따르면서 고공행진 중이던 주가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는 주가가 최근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수출량 감소 등의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다.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무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이 기대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IG넥스원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13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는 그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그간 빠르게 올랐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한 숨고르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지난 22일 주가는 장중 14만6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기록한 신저가(6만7100원) 대비 118.62%(7만9600원)가 늘어난 수치다.
그간 8만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게 된 배경은 수주잭팟이 연어어 터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LIG넥스원이 이달에 수주한 수주 건수는 5건이며 계약금액은 1조6041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2년 매출액인 2조2208억원 대비 72.23%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 22일 방위사업청과 8566억원 규모의 차세대군용무전기(TMMR) 2차 양산 계약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 1월 17일 2조5974억원 규모의 MSAM(천궁-II) 수출 계약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무전기세트 643억원, TMMR 양산 718억원 등 총 9927억원의 수주소식을 알리며 잭팟을 알렸다. 현재까지의 누적 수주잔고는 13조883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6만원으로 45.45% 상향조정했으며 현대차증권은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23% 상향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12만4000원→15만원), (DB금융투자 12만원→14만원) 등도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상승을 점치고 있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천궁2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주건은 2022년 1월 2조6000억원 규모의 아랍메미리트(UAE) 수주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주 반영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며 "그 외 미국에서 해외 비교시험사업으로 테스트 중에 있는 비궁(해안방어용 2.75인치 유도로켓)도 수출 가시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는데 성사 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최초의 국산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국내 무기시장은 성장이 불가피하다. 인구감소에 따른 무기 고도화가 필수적인 만큼 기존 무기와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해외 수출시장 역시 LIG넥스원은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질적 양적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