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 따른 적자로 결국 대표 교체
2620개 점포 통합작업 내년 3월 완료 기대
먹거리 특화점포·글로벌 소싱 등 사업 확대
▲세븐일레븐 먹거리 특화 점포 ‘푸드드림’ 외관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미니스톱 통합에 따른 비용 상계처리로 수익성 난조에 빠진 롯데그룹 유통(편의점) 부문 세븐일레븐이 최근 대표이사 교체에 따른 사업 전략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내년 실적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 세븐일레븐을 이끌게 된 김홍철 신임 대표는 미니스톱 통합비용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내년 중으로 미니스톱 통합을 마무리 짓는 것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본격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점포 전환율은 95% 수준이다. 미니스톱이 인수 계약당시 점포가 2620개인 점을 감안하면 세븐일레븐은 점포 통합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후 1만4000여개 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 1, 2위인 GS25와 CU가 각각 약 1만7000개인점을 감안하면 편의점 빅3으로써의 입지가 더 공고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통합 비용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올해 1~3분기 224억 원의 영업손실과 107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브랜드 전환, 시스템 통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홍철 대표는 새해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은 내년 초까지 계획된 미니스톱 통합 완수를 이루고 브랜드 안정화에 힘쓰며 이후 편의점업의 본질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일반 점포 보다 매출과 이익이 높은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을 지속 확대해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세븐일레븐 패밀리십을 통해 2주만에 35만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세븐일레븐 히트 상품들에 대한 직소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캐릭터 컬래버(협업) 상품을 확대하고, 맛집과의 푸드 간편식 컬래버 등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확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이 신선식품 구매 주요 채널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상품군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미 올들어 농촌진흥청 및 경상북도, 경상남도 거창군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협약(MOU)를 연달아 성사시켰다. 그 결과로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늘었으며, 과일 및 야채 매출은 25% 상승폭으로 눈에 띄었다.
마케팅 영역에선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이미 중고나라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앱을 통해 거래하고 점포에서 위탁된 물건을 받아가는 신개념 O4O 서비스 ‘세븐픽업’을 출시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대적인 앱 리뉴얼과 함께 1만 400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