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20건, 7.8조…작년 16건, 6조보다 상회 '선전'
레고켐바이오 2.2조, 종근당 1.7조 초대형 수출 견인
내년 고금리 완화 예상 원천기술 신약 수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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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신약 연구를 하는 모습. 사진=종근당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이 건수와 금액 모두 지난해 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돼 글로벌 고금리 등 대외환경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후보물질 등 해외 기술수출은 비공개 계약을 제외하고 총 20건, 금액으로는 7조8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16건, 약 6조원 규모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고금리 등으로 주요 글로벌 빅파마(다국적 제약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며 올린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에 ‘막판 뒷심’을 보여준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레고켐바이오는 26일 얀센과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식 항암제 ‘LCB84’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 단번에 올해 우리기업 전체 기술수출액 규모를 지난해보다 높게 끌어올렸다.
앞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23일에도 미국 암젠에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원천기술을 수출해 연말 뒷심을 발휘한 바 있다.
이외에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오케스트라 역시 올해 3월 1조1000억원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바이오벤처 외에 전통 제약사들도 올해 조 단위 기술수출 성과를 잇따라 올렸다.
종근당은 지난달 노바티스에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1조7000억원 규모에 수출했다.
특히, CKD-510은 희귀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각종 암질환에 사용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때 동행해 미국 비탈리바이오와 6400억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인도 글로벌 제약사 자이더스에 1200억원대 항암제 기술수출도 성사시키는 등 올해 한해에만 총 4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뤘다.
이밖에 차바이오텍의 황반변성 치료제, 지씨셀의 면역세포치료제,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등 기술수출이 올 한해동안 이뤄졌다.
업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글로벌 투자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글로벌 고금리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ADC, 유전자가위 기술 등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