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떨어지는 LG전자…매수세 올린 개미 ‘암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8 15:07

하반기에만 주가 21.32% 하락

OLED TV 시장 부진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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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목표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LG전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목표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TV와 가전 사업의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우려와 자회사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하반기 들어 21.32% 떨어졌다. 지난 한 달 간은 4.31% 하락했다.

LG전자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LG전자는 연초 8만8000원에서 7월 4일 12만8200원까지 상승해 종가 기준 연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0만원대 초반이다.

LG전자 주가 하락에 매수세를 올렸던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하반기 들어 LG전자 주식 48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간은 LG전자 주식 23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22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한 달 간 11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최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BNK투자증권과 KB증권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각각 15만원,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시장 추정치(컨센선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4분기 증권사 영업이익 평균 컨센선스는 7913억원으로 전 분기(9967억원) 대비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부진과 가전제품 수요 둔화 탓이다. TV사업부문에서는 4분기 최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전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3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OLED TV 시장 성장세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LG전자 주가에 악영향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OLED TV 출하량은 37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0만대와 비교해 13.7% 줄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우려는 부정적인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LG전자 HE(TV 사업) 부문은 OLED TV 등 고가 제품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전체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분법으로 자회사 손실규모가 커진 점도 LG전자 주가에 부담이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지분법 손실은 1조60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조560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자회사가 반복적으로 적자를 이어갈 경우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자회사 증자에 대한 가능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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